'오구 플레이'와 '한달 늑장 신고'로 물의를 빚었던 윤이나(19)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상벌위원회 출석에 앞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이나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KLPGA 협회 사무국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했다. 오전 8시에 시작하는 상벌위원회 시간보다 약 10분 일찍 도착한 윤이나는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하고 협회 건물 1층 로비에 섰다.
윤이나는 "이런 일로 찾아뵙게 돼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윤이나와 동행한 매니지먼트 회사 직원이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이른 아침 시간이지만 윤이나의 팬들은 KLPGA 상벌위원들의 선처를 호소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협회 건물 주위에서 도열했다.
윤이나는 올해 6월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대회 도중 골프 규칙을 위반했다. 당시 1라운드 15번 홀 티샷이 우측으로 밀렸고, 이 공을 러프에서 찾은 것으로 생각해 경기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후 이 공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도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 이 대회에서는 컷 탈락했다.
윤이나는 대회가 끝난 뒤 약 한 달이 지난 7월에 대한골프협회에 오구 플레이를 자진 신고했다. 또 7월 25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회 출전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대한골프협회는 8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윤이나에게 협회 주관 대회 출전 정지 3년 징계를 부과했다. 하지만 협회가 주관하는 여자 프로대회가 1년에 한국여자오픈 하나가 전부이기 때문에 이날 KLPGA 투어에서 내리는 징계가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KLPGA의 상벌위 결과는 오후께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