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윌리엄 왕세자가 17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조문하려는 사람들을 깜짝 방문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찰스 3세 부자는 여왕의 관이 있는 런던 웨스트민스터홀에 들어가기 위해 근처 램버스 다리 주변에서 기다리던 추모객들을 찾아 약 20분간 격려했다. 찰스 3세는 "얼마나 오래 기다렸느냐", "많이 춥지는 않느냐"고 물었고, 윌리엄 왕세자는 "여왕께서 이 광경을 본다면 모든 걸 믿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감격했다.
시민들은 찰스 3세 부자가 나타나자 손뼉을 치며 환호하고 스마트폰을 꺼내 기념사진을 찍었다. 곳곳에서 "만세(Hurrah)", "하느님, 국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 같은 외침이 나왔다. 윌리엄 왕세자가 가까이 오자 그의 이름을 직접 부르며 친근하게 대하는 모습도 보였다. BBC방송은 "이들의 깜짝 방문은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왕실이 되려는 뜻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조문을 위한 대기 시간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약 24시간에서 오후 10시 기준 약 17시간으로 줄었다. 대기 줄은 여전히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5마일(8km) 넘게 떨어진 사우스워크파크까지 늘어선 상태다. 오랜 시간 줄서기로 인해 현재까지 710명이 응급 처리를 받았고, 이 중 81명이 입원했다. 영국 정부는 밤 늦게 기온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휠체어 이용자 등을 위한 줄은 이날 낮 미리 마감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은 지난 14일 오후 5시부터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했다. 오는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공개된 후,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는 국장이 거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