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호남 출신 이용호 의원이 '주호영 추대론'이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인 이른바 '윤심(尹心)'이라는 당내 여론에 대해 "그런 윤심은 없다, 그분들의 마케팅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도 여러 경로로 ('윤심'을) 탐색해봤다", "제가 알고 있는 윤심은 그게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번 '당무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씀한 바가 있고 저도 '친윤'"이라며 "윤심은 당이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신뢰를, 신임을 받을 수 있느냐 어떻게 하면 당이 건강해지느냐, 화합하느냐에 관심이 있지 어떻게 '답정너'를 하냐"고 비판했다.
또 "당이 위기에 처한 상황인데 그냥 눈치나 보고, 무슨 추대론, 이런 얘기가 나와서는 당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고, 지금이 어느 때냐"라며 "19세기 정당도 아니고 당연히 경쟁해서 당을 건강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저는 판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추대하고자 하는 그분(주호영 의원)의 경우는 엊그저께까지 비대위원장을 하다가 직무 정지 가처분됐고 당시 그만두시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낫겠다'라고 말씀을 하셨다"면서 "국민이 볼 때 얼마나 국민의힘에 사람이 없으면 또 그분을 모시려고 하느냐 피로감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권성동 원내대표로부터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권유하는 전화를 받았지만 거절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권 원내대표께서 '지금 비상상황이니까 추대 쪽으로 하면 어떠냐'는 말씀을 하셨다"며 "그분 입장에서는 우리 당이 사는 길이 그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말씀하신 거고 저는 충정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어 "그날 저는 '당의 건강성은 경쟁에서 나온다, 국민들이 자꾸 그렇게 추대하는 모습은 좋게 보지 않는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 '제 갈 길을 가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죠"라고 털어놨다.
국민의힘에서 유일하게 호남에 지역구(전북 남원·임실·순창)를 둔 그는 같은 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초선 의원님들은 비교적 순수한 분들이 많기 때문에 당이 국민들로부터 신임,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를 더 고민할 것이라고 본다"며 "당내 일부 (추대론을 부추기는) 바람잡이 의원들에게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의 계속되는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거기에 우리가 얽매여서 해야 할 일을 못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당 윤리위원회가 이 전 대표를 제명하는 징계조치 가능성에는 "윤 대통령 부재 중에 (징계가) 있을 거라는 관측에 대해 어떤 정보가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윤리위는 윤리위 나름대로의 시간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요구가 많이 돼 있는 상태이니까 너무 시간을 끌기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윤리위가) 또 매듭을 한 번 지어주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