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발굴된 6·25전쟁 중국군 전사자 유해가 16일 중국에 송환됐다. 2014년 이후 9번째 송환으로, 윤석열 정부 들어선 처음이다.
한중 양국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제9차 중국군 유해 인도식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 측에선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이, 중국 측에선 창정궈 중국 퇴역군인사무부 부부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와 중립국감독위원회 등도 함께했다.
한중은 국제법 및 인도주의 정신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거르지 않고 중국군 유해 송환 행사를 이어왔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은 2016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2020년에도 행사는 중단되지 않았다. 그 결과 총 825구의 중국군 유해가 중국으로 인도됐다. 이번엔 화살머리고지 발굴 유해 51구, 유품 837점을 포함해 2019부터 지난해까지 국군 유해발굴 과정에서 찾은 중국군 유해 88구가 인도됐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군 유해발굴 과정에서 중국군 유해가 발굴될 경우 송환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 차관은 인사말을 통해 "중국군 유해송환은 인도주의적 차원의 행사이자, 한중 양국 간 우호협력의 상징"이라며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이 상호존중과 공동이익 달성을 위해 다양한 우호협력을 함께 추진해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