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양현준... 대표팀 이어 파이널A 진출 두고 또 한 번 경쟁

입력
2022.09.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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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파이널A 마지막 진출 팀 가려져
수원FC는 울산, 강원은 제주 상대

'벤투호' 승선을 두고 희비가 교차한 이승우(수원FC)와 양현준(강원FC)이 소속팀의 K리그1 파이널A(1~6위) 진출을 놓고 또 한 번 경쟁을 펼치게 됐다.

수원FC와 강원은 14일 현재 각각 6위(승점 44·득점 51)와 7위(승점 42·득점 45)를 달리고 있다. 파이널A 5팀(울산·전북·포항·인천·제주)은 이미 확정된 가운데 8위 FC서울은 수원FC와 승점 3점, 득점 13골 차로 벌어져 있어 현실적으로 파이널A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다. 남은 한 자리 싸움은 사실상 수원FC와 강원의 2파전으로 압축된 셈이다. 18일 수원FC는 울산과, 강원은 제주와 정규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양 팀의 에이스인 이승우와 양현준은 13일 두 차례 표정이 엇갈렸다. 우선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9월 A매치 소집명단에 이승우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반면 양현준은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날 발표한 명단이 사실상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둘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 셈이다.

그런데 발표 후 K리그에서의 활약상은 정반대였다. 이승우는 이날 치러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김천 상무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반면 양현준은 서울과의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도 0-1로 패했다. 이 결과로 두 팀의 순위가 바뀌었고, 강원은 파이널A 자력 진출도 불가능해졌다.

결국 둘 사이 경쟁의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소속팀의 파이널A 합류 여부다. 파이널A에 속한 팀들은 다음 시즌 K리그1 잔류가 확정되는 반면 파이널B로 분류된 팀들은 험난한 강등권 싸움을 벌여야 한다.

현재로선 수원FC와 이승우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만약 수원FC가 울산에 이기면 다른 팀 결과에 상관없이 무조건 파이널A 진출이 가능하다. 수원FC가 울산과 비기고 강원이 제주를 꺾는다 해도 다득점에서 6골 앞선 수원FC가 6위에 안착할 확률이 월등히 높다

변수도 있다. 수원FC는 ‘1강’ 울산과 대결을 펼치는 반면, 강원은 그나마 전력이 비슷한 5위 제주를 만난다는 점은 강원에게 유리한 요소다. 또 강원은 올해 제주와의 상대 전적도 1승1무로 앞서 있다.

물론 지난 경기에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양현준이 이전처럼 맹활약을 펼쳐야 팀이 기사회생할 수 있다. 최용수 강원 감독은 13일 서울전을 마친 뒤 “양현준은 기복 차이가 많지 않다. (이날 경기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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