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구 70만명 시대 진입… 예측보다 7년 빨랐다

입력
2022.09.14 15:39
8월말 기준 총인구 70만83명
2013년 60만명 돌파 9년 만
개발사업·이주민 증가 등 영향
신도심 등에 인구 쏠림 현상



제주도가 총인구 70만명 시대에 진입했다.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이주민 증가 등으로 60만명을 넘어선 지 불과 9년 만에 70만명을 돌파했다.

14일 제주도가 정부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31일 기준 제주 총인구는 70만83명으로 파악됐다. 총인구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와 법무부 외국인등록인구를 잠정 집계한 것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내국인이 67만9,016명, 외국인 2만1,067명 등이다. 전체 인구는 지난해 12월보다 2,607명 증가했다. 행정시별로는 제주시가 50만7,945명, 서귀포시는 19만2,138명으로, 제주지역 전체 인구의 72.7%가 제주시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인구 비중은 유소년인구(14세 이하) 13.4%, 생산가능인구(15~64세) 70.2%, 고령인구(65세 이상)가 16.4%다.

제주도 총인구는 1992년 최초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50만명을 넘어선 것을 시작으로 26년 만인 2013년에 60만명을 돌파했고, 9년 만인 올해 7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제주 총인구 70만명 진입 시기는 통계청이 2020년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예측한 시점인 2029년보다 7년이나 빨랐다. 이처럼 제주도내 인구가 단기간 내에 증가한 것은 대규모 개발사업과 함께 제주관광산업이 급성장하고, 제주살이 열풍이 불면서 이주민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인구는 2010년 437명, 2013년 7,823명, 2016년 1만4,632명, 2019년 2,936명, 2021년 3,917명 등 한때 연간 1만명을 넘어선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제주인구가 70만 시대에 들어섰지만 지역 내 인구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8월 말과 올해 8월 말 인구를 읍면동별로 분석하면 43개 읍면동 중에서 32.6%인 14곳의 인구가 줄었다. 읍면동 3곳 중 1곳은 오히려 인구가 감소한 셈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원도심 지역의 인구 감소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제주시 노형동, 아라동, 삼양동 등과 같은 신도심과 신규 아파트들이 들어선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인구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이중환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인구 70만 시대는 제주의 브랜드 가치 상승 등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인구증가에 따른 도민 삶의 질 향상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 과제도 뒤따른다”며 “앞으로 생애주기별 돌봄체계 구축, 청년보장제 시행, 기업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공공주택 등 생활인프라 확충, 이주민 정착지원 서비스 확대 등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지역이 균형 있게 발전하는 지속 가능한 인구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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