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빼고 다 바꾼' 세종축제, 3년 만에 다시 막 오른다

입력
2022.09.14 17:40
10월 7~10일 세종호수공원 중앙공원 보행교서 
시민 기획 등 48개 프로그램... 60%가 가족 대상

세종축제가 3년 만에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무대는 기존 세종호수공원 일대에서 인접한 중앙공원과 금강보행교로 넓어졌고, 프로그램의 상당수는 시민 주도로 기획됐다. 이름 빼고 다 바뀌었다고 해도 무리 없을 수준이다.

김종률 세종시문화재단 대표는 14일 세종시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세종호수공원과 중앙공원, 금강보행교에서 2022 세종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한글날을 즈음해 열리던 세종축제는 코로나19로 두 차례 열리지 않았다.

재단이 처음 선보이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세종축제 2.0의 시작. 미래도시에서 만나는 세종과 한글’이다. 이 주제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7일 오후 7시 개막식에선 플래시몹 '한글 번개춤사위-나랏말싸미'와 100명의 시민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호수공원 수상에서는 환상호수 프로젝트 '고래의 꿈'을 선보인다. 어린 세종 이도와 대왕고래 이야기에 착안한 미디어 융·복합 공연이다. 축제 준비를 총괄하는 윤성진 총감독은 “축제장의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는 수면을 활용한다”며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차인 8일에는 세종 보헤미안 록 페스티벌이 열린다. 젊은 도시 세종의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기대되는 프로그램으로, 재단이 심혈을 기울였다. 넬, 카더가든 등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이 참여한다. 같은 날 한글과 환경을 소재로 한 ‘한글 종이 놀이터’ 등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축제 객들을 맞는다.

한글날인 9일에는 경축식 행사와 함께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세종의 하늘을 수놓는다. 전통 방식의 불꽃놀이인 낙화놀이 등 지역 특화 콘텐츠도 준비돼 있다. 또 금강보행교에서는 서커스 릴레이 공연인 ‘오! 오아시스’가 1,446m 길이의 보행로 곳곳에서 열린다.

마지막 날엔 엄선된 지역 공연단체의 공연 ‘와락 버스커’가 호수공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중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2022 세종미술시장’도 열려 약 500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체 프로그램은 48개, 이 중 약 30개가 어린이를 대동한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윤 총감독은 “전문성과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회성에 그치는 이벤트 대행사의 축제가 아닌 시민들이 참여한 기획단과 함께 축제를 준비했다”며 “미래형 축제의 전형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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