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인 강원 철원군과 경기 포천시를 잇는 고속도로 조기 착공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철원에 이어 포천에서도 조기 착공을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그간 포천에서는 고속도로 건설로 국도변 상권 붕괴를 우려해 마뜩잖은 반응이었다.
14일 포천시에 따르면, 포천~철원 고속도로는 남북교류협력 대비 도로망으로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1~25년)’에 반영됐다. 이 도로는 구리~포천 고속도로(44.6㎞) 신북IC에서 철원까지 26㎞를 연장하는 사업으로 1조9,000억 원가량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해 철원군이 적극적으로 환영 입장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포천시는 그간 뜨뜻미지근한 반응이었다. 고속도로 건설로 기존 포천을 통과하는 국도변 상권이 위축될 수 있다는 민원이 적지 않게 제기돼 온 탓이다. 하지만 지난 7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유치와 포천~철원 고속도로 연장 등을 내건 백영현 시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또 정부가 올해 초 포천~철원 고속도로를 ‘중점사업’이 아닌 착공시기를 알 수 없는 ‘일반사업’에 포함시키면서 포천시도 더 이상 지켜볼 수만 없는 상황에 놓였다.
실제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구리~포천 고속도로 종점인 신북IC에서 발생하는 병목현상과 교통정체를 해소할 수 있어 접근성이 개선된다. 시 관계자는 “낙후된 포천과 철원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으로, 현재까지 정식 접수된 반대 민원도 없다”고 말했다. 포천시는 다음 달 초까지 시민 20만 명의 서명을 받아 국토교통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달 말에는 철원군과 관련 협약을 체결키로 했다. 고속도로 건설에 적극적인 철원군은 최근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한 궐기대회를 열고 “포천을 잇는 고속도로 조기 건설만이 철원군이 살길”이라며 조기 건설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