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국 국왕 찰스 3세 "평생 헌신 하겠다"

입력
2022.09.10 09:45
첫 TV 대국민 연설에서 
“충성심, 존중, 사랑으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에 따라 왕위를 계승하게 된 찰스 3세가 첫 대국민 연설에서 어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평생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버킹엄궁의 주인으로 처음 등장한 찰스 3세는 이날 추모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첫 TV 대국민 연설에서 "평생 헌신한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약속을 오늘 여러분께 되풀이하겠다"며 "충성심, 존중, 사랑으로 영국인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찰스 3세 국왕은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해 "좋은 인생이었고 운명과의 약속을 지켰으며, 깊은 애도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왕을 '사랑하는 엄마'라고 표현하면서 가족을 대표해서 위로와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이후 왕족의 바뀐 지위를 선포하기도 했다. 그는 "장남 윌리엄은 이제 왕세자이며, 콘월 공작이자 웨일스공"이라고 말했다. 찰스 3세는 윌리엄 왕세자의 부인 캐서린 왕자빈을 '웨일스공 부인'(Princess of Wales)이라고 불렀는데 영국 왕세자빈에게 주어지는 이 작위는 찰스 3세의 왕세자 시절 부인이자 윌리엄 왕세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빈의 사망 이후 공석이었다. 이어 그는 부인 카밀라 왕비도 새로운 역할에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왕실을 떠난 후 왕실 내 인종차별을 폭로한 둘째 아들 해리 왕자 부부에 관해서도 애정을 드러냈다.

밸모럴 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임종을 지켰던 찰스 3세 부부는 이날 상복 차림으로 버킹엄궁에 새 주인으로 입성하며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환호와 박수가 터졌고, 추모객들은 영국 국가인 '하느님, 국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를 부르거나 구호처럼 힘차게 외쳤다. 찰스 3세 부부는 담장을 따라 걸으며 꽃다발을 둘러 보기도 했으며, 추모객들과 10분간 악수하고 얘기를 나누고 궁 안으로 들어갔다.

김청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