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이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추모 메시지에서 이름 등을 잘못 표기한 것을 두고 "대한민국의 격에 먹칠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런 실수를 최근 감행한 대통령실의 대대적인 인적·조직 개편 여파와 연결하면서 "이게 돌려막기를 한다고 된 일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고 의원은 지난 12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어떻게 그런 사고가 있을 수 있느냐"며 "다른 오타도 아니다. 대한민국의 국격은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지만, 무너지는 건 한순간으로 윤석열 대통령 얼굴에만 먹칠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격에 먹칠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9일 오전 11시 윤 대통령 명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추모 메시지를 게재했다. 그런데 여왕의 이름인 'Elizabeth'가 'Elisabeth'로 잘못 표기돼 지적을 받았다. 또한 'good deed(선행)'도 복수인 'deeds'로 표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13분 뒤 이름을 수정했다.
고 의원은 이에 "강인선 대변인이 해외 언론 비서관으로 갔다는데 그래서 사고가 났다"며 최근 대통령실의 '물갈이 인사'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해당 사안은 홍보수석실과는 관련 없는 업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대통령실이 대대적 감찰을 통해 50여 명을 내보낸 것에 대해 "힘없는 행정관들만 싹 다 나간 것”이라며 인사비서관, 공직기강비서관, 법무비서관 등 검찰 출신만 그대로 유임됐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소통관장을 '대외협력비서관'으로, 정책기획수석을 '국정기획수석'으로 명칭을 바꾼 것에는 "이름만 바뀐다고 무슨 소용인가. 본질은 하나도 안 바뀌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