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8일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 "최재형 의원에게 비대위 참여를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 혁신위원장을 맡은 최 의원을 비대위에 포함시켜 '관리형'으로 꼽히는 새 비대위에 '혁신'을 보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 부의장은 이날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와 비대위가 소통이 잘 되고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혁신위 활동도 결국 비대위와 공유하고 협조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의장은 "최 의원과 지난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같이 일해봤는데 굉장히 배울 점이 많았다"면서 "아직 최 의원에게 (따로) 말은 안 했지만 아마 최 의원도 수락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부의장은 전날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비대위와 혁신위 관계 설정에 대해 "혁신위를 가동해 좋은 개혁안을 생산하는 건 바람직한 일"이라며 "최 의원과 밀도 있게 논의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부의장은 비대위원 인선 발표 시점에 대해선 "추석 연휴 기간 고민하고 연휴가 끝난 직후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정 부의장은 '기존 비대위원들은 전원 교체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방안도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정 부의장은 국회부의장직에 대해 "임기가 12월 31일까지인데, 권성동 원내대표가 과거 사례를 들면서 '겸직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줬다"면서 "의원들 이야기를 더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윤핵관'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적극 해명에 나섰다. 정 부의장은 "윤핵관이라는 말에 조롱과 분열의 의미가 덧씌워져 있어 불쾌하다"면서 "윤 대통령이 정권교체를 위한 독보적인 수단이라 생각해 열심히 돕기 위해 노력한 모두가 윤핵관이고 친윤"이라고 반박했다.
정 부의장은 그러면서 "대통령과 일대일로 전화를 주고받는 사이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실에 단 한 사람도 인사 추천을 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