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쓰러져 의식 잃어" ...일본·대만서 힌남노 피해 잇따라

입력
2022.09.05 11:15
4일 오키나와 거쳐 5일 밤 규슈 도착
주로 강풍 피해... 4명 부상, 나무 6그루 꺾여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대만과 일본 오키나와에선 강풍에 행인이 쓰러져 다치거나 가로수가 여러 그루 꺾이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일본 기상청과 지자체는 5일 밤부터 규슈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주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5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제11호는 이날 오전 9시 45분 현재 동중국해를 시속 약 20㎞로 북상하고 있다. 풍속은 초속 40m, 순간 풍속은 초속 60m로 바람이 매우 강하다. 초속 44∼54m의 풍속은 사람과 바위가 날아갈 수 있을 정도의 세기다.

오키나와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힌남노가 지나간 오키나와 본섬 나하시에서는 강풍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친 90세 여성이 의식을 잃는 등 부상자가 4명 발생했다.

기노완시에서는 주택 뒤에 있던 담이 붕괴해 주택 유리창에 금이 갔고, 니시하라초에서는 오전 8시 반쯤 빈집의 물탱크가 바람에 날아가 인접한 주택 차고지에 떨어졌다. 강한 바람에 건물 외벽의 블록이 날아가 주차돼 있던 차의 유리창이 깨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가로수 등이 강풍에 꺾이거나 쓰러진 사례도 6건 발생했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오키나와현에서는 적어도 6,340가구가 정전됐고, 앞서 대만에서도 4만3,000여 가구가 정전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대만에서는 전날까지 1,235명이 피난했으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한편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제주도와 일본 남부 규슈 지역은 5∼6일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은 “규슈 북부를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되고 넓은 범위에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5일 낮까지 대비를 마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