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온다"…부산·경남 최고 단계인 '비상 3단계' 돌입

입력
2022.09.05 10:27
부산시 전체 직원 7,600여 명 점검 나서
동·남·사하구 178가구, 해운대 상가 99곳 대피명령·권고
경남도 전 공무원 3분의 1 이상 24시간 비상대기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근접하면서 경로에 속한 부산과 경남에서는 비상대응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가동하고 대비에 나섰다. 태풍은 6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5일 오전 9시 태풍에 대비해 재난대응체계를 ‘비상 3단계’로 격상하고 총력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시 전체 직원 7,600여 명이 분야별로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저지대 등 취약지역 주민 사전 대피와 옥외 간판 등의 낙하 방지, 저지대 침수지역 배수펌프 등 장비 점검, 해상교량 및 지하차도 선제적 통제, 전기·가스·상수도 복구지원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앞서 행정지원 지역담당관 782명 등 점검반을 투입해 재해위험지역(962곳), 건설현장(299곳), 옥외광고물(7만 8,446건), 배수구(2,855건), 방재시설(75곳) 등을 집중 점검했다.

비상3단계 격상에 따라 부산 동구와 남구 취약지역 주민 145가구 198명에게 대피명령을 내려졌고, 해운대구 마린시티와 미포, 청사포, 구덕포 상가 99곳, 사하구 33가구 주민 33명에게 대피 권고령이 전달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계획서를 제출을 위해 5일부터 예정했던 프랑스 파리 출장을 취소하고, 대응상황을 지휘하고 있다.

시는 또 시민에게 재난문자와 예·경보 방송,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행동요령과 재해 우려 지역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침수정보와 대피 계획 등이 포함된 도시침수 재해정보지도(https://www.busan.go.kr/depart/disastermap)도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경남도 역시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재난대응체계를 비상3단계로 가동하고 전체 공무원 3분의 1 이상이 24시간 비상대기 근무에 돌입했다. 또 피해 발생 시 즉시 동원할 수 있도록 장비와 인원을 대기 조치하고 비상 연락망 구축과 산사태 위험지역 및 아파트 옹벽, 해안가 침수 위험지역 점검, 반지하 상가와 해안가 저지대 피해 예방 등에 나서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4일 오후 4시부터 침수 우려가 큰 산청 원지둔치주차장과 강변둔치주차장, 합천 갈마산징검다리 출입을 통제했다. 지금까지 긴급점검이 실시된 곳은 방재용 배수펌프장 169개소, 우수저류시설 18곳 등이고, 상습침수지 내 반지하주택 434동과 옹벽사면 20곳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산업단지 절토 사면 96개소와 전통시장 62곳에 대한 현장도 점검했다. 공무원들은 직접 나서 태풍에 대비해 과수·농작물 조기 수확을 지원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