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대회 여자부 풀코스 부문 우승을 차지한 홍서린(43ㆍ사진)씨는 레이스 도중 혀를 깨물어 고통을 호소할 만큼 혼신의 완주를 펼쳤다.
지난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홍씨는 이날도 2위 그룹을 여유롭게 따돌리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다만 올해는 3시간을 넘어 결승점을 통과해 본인의 최고 기록인 2시간 47분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아쉬운 기색이 없었다.
홍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랜만에 참가한 대회”라며 “원래 햇빛이 강한 코스라 모처럼의 레이스가 힘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마침 비가 와서 오히려 뛰기에는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대회 우승자 중 보기 드문 비선수 출신 마라토너다. 2008년부터 마라톤을 시작해 풀코스 완주는 약 50번, 메이저 대회 우승은 10번 넘게 한 ‘동호인 강자’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서울 목동마라톤교실 동료들과 약 2개월간 매일 10㎞씩 달리며 몸을 만들었다. 홍씨는 “코로나19 때문에 2년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다시 훈련에 매진해 내년에는 서브3(풀코스 3시간 이내 완주)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