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구 2,100만 명의 서부 중심도시 청두를 1일 오후 6시부터 봉쇄한다. 상하이(인구 3,500만 명)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도시 봉쇄 조치다. 청두 봉쇄 소식에 아시아 증시가 낙폭을 키우는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두시 방역당국은 1일 오후 6시부터 오는 4일까지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고 유전자증폭(PCR) 전수검사를 한다고 발표했다.
매일 가구당 한 명만 생필품을 사기 위한 외출이 허용된다. 또 외출하려면 24시간 이내 받은 PCR 검사 음성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아울러 공공 서비스 업체를 제외하고 모든 기업은 재택근무로 전환된다. 생필품 판매 업소를 제외한 상업시설 운영도 중단된다.
지금까지 청두를 포함한 서부지역은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나오지 않아, 봉쇄 등의 방역 조치가 시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일 청두에서 157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는 등 확진자가 늘어나자 중국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예정된 상황에서 서부의 다른 지역으로 코로나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 조치를 취한 셈이다. 청두에서는 지난달 13~31일까지 모두 902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청두 봉쇄 소식에 약세를 보이던 아시아 증시가 낙폭을 키우는 등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상하이 봉쇄 당시 불거졌던 글로벌 공급망 교란, 중국 경제 성장률 저하 등의 문제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