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파티 영상 유출로 논란이 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를 응원하며 자신이 예전에 춤췄던 사진을 공개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2012년 콜롬비아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 기간 중 휴식 시간에 찍힌 자신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 사진 속의 클린턴 전 장관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웃는 얼굴로 춤을 추고 있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선배 여성 정치인이자 텍사스주(州) 주지사를 지낸 앤 리처즈(1933∼2006)의 발언을 인용해 "진저 로저스는 프레드 아스테어가 했던 모든 것을 다 했다”며 “그저 하이힐을 신고 그것을 거꾸로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진저 로저스는 1941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우드 스타로 댄서 겸 가수인 프레드 아스테어와 여러 뮤지컬 작품을 함께 했는데, 같은 동작의 춤을 소화하는 장면이 유명하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사진은) 국무장관 시절 회의 참석차 카르타헤나에 있던 내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해당 사진을 공개한 것은 개인 시간에 춤을 추며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출되면서 도마 위에 오른 마린 총리에 대한 연대감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마린 총리의 트위터 계정을 링크한 뒤 "계속 춤춰"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마린 총리도 해당 게시물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하며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2019년 34세로 당시 세계 최연소 현역 총리가 된 마린 총리는 최근 파티 때 찍힌 동영상이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영상에서 마약을 뜻하는 은어가 들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마린 총리는 자진해서 마약 검사까지 받았다. 마린 총리는 최근 연설에서 "나도 사람"이라며 정치인에게도 사생활이 필요하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