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연비] 강력한 성능으로 무장한 하드코어 SAC, BMW X6 M의 효율성은?

입력
2022.08.29 06:30

BMW의 매력적인 SAC, X6는 데뷔 이후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어왔다. 더불어 X6의 퍼포먼스 사양인 X6 M 역시 강렬한 디자인, 대담한 운동 성능 등을 통해 ‘퍼포먼스 SUV(혹은 SAC)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X6 M의 최신의 사양, 그리고 더욱 강력하게 다듬어진 존재, X6 M 컴페티션 역시 국내 데뷔 이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그 계보의 정통성, 그리고 힘을 더하고 있는 모습이다.

폭발적인 성능으로 이목을 끄는 X6 M 컴페티션(이하 X6 M)의 효율성은 어느 정도일까?

폭발하는 V8의 심장

X6 M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강력한 심장에 있다.

거대한 보닛 아래에는 V8 4.4L M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자리해 최고 출력 625마력과 76.5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토크 컨버터 방식을 갖춘 8단의 M-스텝트로닉, xDrive를 조합해 파워트레인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X6 M은 정지 상태에서 단 3.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250km/h에 이른다. 다만 강력한 성능으로 인해 6.8km/L의 효율성(도심 6.0km/L 고속 8.2km/L)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쾌적한 환경에서 달리다

X6 M와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여느 때와 같이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진출입로로 이동했다. 도로 위에는 제법 차량들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도로의 흐름은 무척 쾌적했다.

덕분에 자유로 주행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졌다. 월드컵공원진출입에 이른 후 트립 컴퓨터를 모두 리셋하고 X6 M의 주행 효율성을 확인하기 위한 주행을 시작했다.

폭발적인 성능, X6 M 포효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는 동시에 곧바로 폭발적인 성능이 분출된다. 운전자에게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그 무언가가 전해지는 기분이다. 90km/h 남짓한 속도에도 불구하고 ‘V8 엔진의 존재감’이 여러 감정을 통해 전해졌다.

출력의 넉넉한 여유, 그리고 풍부한 사운드 등이 제시하는 감정 때문일까? M을 타고 얌전히 달리는 것이 아닌 것 같아 M 버튼을 눌러 엔진과 차체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주행을 이어갔다.

참고로 90km/h 정속 주행 시 8단, 1,250RPM을 유지했고, GPS 상 오차는 4~5km/h였다.

대담하고 호쾌한 SAC

자유로 주행이 본 궤도에 오른 후에는 실내 공간을 둘러 보았다. X6 M의 실내 공간은 일반적인 BMW의 중량급 SUV들과 유사한 모습이지만, 공간을 채우는 소재, 그리고 연출 등에 있어서는 확실한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전용의 스티어링 휠과, 곳곳에 자리한 카본파이버 패널, 그리고 M 컴페티션의 배지 등이 무척 인상적이다. 여기에 도어 패널과 시트 등에 더해진 밝은 갈색의 가죽, 그리고 스티치 등이 공간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춘 X6 M

자유로 주행은 기본적으로 효율성을 확인하는 것이 주가 된다. 하지만 이번의 X6 M 같은 존재들은 ‘효율성’ 이전에 드라이빙에 대한 갈증, 욕망 등을 자극하는 차량이라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더 큰 숙제가 된다.

실제 X6 M은 말 그대로 ‘주행에 오로지 집중한 차량’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전한다. 요철이나 포트홀 등을 지나지 않더라도 전반적으로 스티어링 휠을 통한 노면 피드백이 선명한 것이 느껴져 주행, 노면 상황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워낙 견고하게 다듬어진 차체, 하체 셋업 때문인지 여느 차량이라면 쉽게 지나질 정도의 노면 상황에서도 꽤나 견고하고, 강인하게 반응하는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러한 셋업 덕에 연속 범프 구간에서도 롤링이나 피칭은 사실 상 없다고 봐야할 수준이다. 물론 차량이 크기, 무게로 인해 ‘물리적인 움직임’은 자연스럽지만 ‘차량이 허용하지 않는 모습’이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사실 이런 주행은 자칫 스트레스로 가득한 주행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만족할 수 있는 건 X6 M의 매력적인 시트에 있다.

노면 대응이나 승차감이 그리 쾌적하진 않더라도 막상 시트를 통해 전해지는 스트레스가 크지 않다. 게다가 드라이빙에 집중한 것 같아도 큼직한 크기로 탑승자를 든든히 안아주는 시트의 형태는 주행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만족스러웠다.

더불어 ‘주행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또 다른 무기로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존재한다. 워낙 고급스러운, 그리고 뛰어난 해상력을 바탕으로 청음의 즐거움을 선사해 자유로 주행의 만족감을 대폭 끌어 올리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X6 M의 자유로 주행은 꾸준히 이어졌다. 드라이빙에 집중하고, 강력한 성능과 견고한 차체, 하체의 매력이 꽤나 치명적이며 M이 이렇게 발전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자유로 주행’이 아닌 트랙 주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러한 생각을 하던 중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를 마주했다.

이해할 수 있는 결과

솔직히 말해 X6 M과의 자유로 주행은 그 결과를 그리 기대하지 않았다. 드라이빙 모드도 그렇고, 주행에 나선 ‘스스로의 마음가짐’ 역시 자유로 주행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트립 컴퓨터에는 약 36분의 시간 동안 평균 87.5km/h의 속도로 50.1km를 달렸음이 기록됐고, 그 결과 11.1km/L의 구간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절대적으로는 아쉬운 수준이지만 ‘차량의 성능’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결과였다.

모클 김학수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