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기한 비상대책위원회 효력 전환 정지 가처분 신청이 일부 인용되자, 금태섭 전 의원은 "이번 결정은 국힘(국민의힘)의 완패인 것이 틀림없지만, 누구의 승리라고도 말할 수 없는 정치의 완패"라고 평가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다수의 예상을 깬 결정이 나왔다"면서 "소송에서 질 정도로 집권 세력의 핵심이 무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정부가 겪는 가장 큰 문제는 방향이나 노선보다 오히려 실력 부분이 더 큰 것 같다"며 "핵심적인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구성원의 질과 실적이 참담한 수준"이라고 평했다.
여기에 더해 "오늘의 이 장면은 대한민국의 정치가 극적으로 실패하는 모습"이라면서 "당연히 정치로 풀 수 있고 또 풀어야 하는 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정치의 완패"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지냈고 검찰 츨신이 전진 배치되어 있다는 걸 생각해 보면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 전 의원은 또 "해결해야 할 정말 어려운 과제들이 쌓여 있는데 엉뚱하게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는 문제를 놓고 극심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정치적 자원을 이런 일에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비극"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금 전 의원은 당내 소장파로 불리다가 2020년 말 탈당한 후 지난해 무소속으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안철수·오세훈 후보와 차례로 단일화하면서 국민의힘 쪽으로 합류했다. 지난 대선 때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들어갔다가 김종인 당시 총괄선대위원장의 이탈을 계기로 동반 이탈해 현재 정치 일선에선 물러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