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다음 달 13일 시작된다. 17일까지 닷새동안 전국 196개 4년제 대학에서 3일 이상 원서를 받는다.
2023학년도에는 전년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보던 대학 중 일부가 최저기준을 폐지하는 등 수능 최저기준을 바꿨다. 또 2024학년도부터 대입 자기소개서(자소서)가 전면 폐지됨에 따라 올해부터 자소서를 받지 않는 학교들이 늘어난 것도 달라진 점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학교별, 전형별 요강을 꼼꼼히 살펴야 최선의 수시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지난달 발표한 '2023학년도 수시모집 주요 사항'에 따르면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인원은 26만7,137명으로 전년도(26만2,808명)에 비해 4,329명 늘었다. 특히 총 모집 인원 중에서 수시모집이 차지하는 비율은 77.9%로 역대 최대다. 전년도보다는 2%포인트 증가했고, 이전까지 가장 높았던 2020학년도(26만8,536명·77.3%)와 비교하면 모집 인원은 다소 줄었으나 선발 비율은 오히려 더 늘었다.
수시 전형 중에서는 고교 내신 성적 위주로 평가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이 14만8,930명으로 가장 많다. 전년도보다 2,076명 늘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역시 8만989명으로 전년 대비 482명 증가했다. 이외에 논술 위주 1만1,028명, 실기·실적 위주 2만1,742명, 기타(재외국민 및 외국인) 4,448명이다.
202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대학별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전년도와 달라졌다는 점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입시 요강 확인이 중요하다. 올해와 지난해 요강을 비교해 변경 사항부터 파악해야 한다.
경희대와 건국대는 교과전형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폐지하는 대신 서류평가를 도입한다. 단순히 전년도 입시 결과만 확인해서는 안 된다. 서류평가 기준을 따져 자신의 학생부 경쟁력이 발휘될 수 있는 곳에 지원해야 한다.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세종대, 숭실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여대 등은 수능 최저기준을 바꿨다. 예를 들어 서울대는 지역균형전형에서 기존 4개 영역(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3개 영역 이상에서 2등급 이내를 받아야 했으나, 올해는 3개 영역 등급 합을 7 이내로 완화했다. 이화여대는 미래인재전형의 자연계열 최저기준을 4개 영역 중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에서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로 변경했다.
2024학년도부터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대입 자소서가 폐지된다. 이화여대, 홍익대, 숙명여대, 세종대, 서울과학기술대 등은 2023학년도부터 자소서를 제출 서류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경희대, 중앙대 등 주요 대학들은 여전히 학종에서 자소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자소서 경쟁력을 가늠해 수시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해졌다.
자소서를 작성하기 전 반드시 살펴야 할 것은 '기재 금지사항'이다. 자소서는 공교육 내에서 이뤄진 활동을 확인하는 것이라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는 공인어학성적이나 교외 수상실적 등은 쓰면 안 된다. 또 지원자의 이름과 출신 학교, 부모의 이름이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도 기재할 수 없다. 자소서 표절이 확인될 경우에도 불이익을 받는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좋은 자소서 작성 방법에 대해 "전공과 밀접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장점이나 특기를 잘 보여주거나 인성∙사회성이 돋보이는 활동 등 몇 가지 주제를 설정해 놓고 학생부를 꼼꼼하게 복기해 소재를 선별해야 한다"며 "또한 단순히 활동을 선별하는 데 그치지 말고 해당 활동에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도 함께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