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시간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서울시가 요금 인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심야 할증 요금과 기본 요금 인상을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택시기사 부족으로 초래된 승차난 해소의 근본적 해결 방안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 5일 서울시교통문화교육원에서 택시요금정책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공청회의 핵심 논의 내용은 요금 인상 방안이다. 현재 0시부터 오전 4시까지 20% 할증되는 심야 기본요금을 최대 40%까지 높이고, 시간도 오후 10시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40% 할증이 적용될 경우 기본요금은 5,300원이 된다.
서울시는 2019년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인상한 기본요금도 내년에 25% 안팎으로 추가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요금이 4,000원 대 후반으로 책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시는 공청회 이후 서울시의회 의견 청취와 물가대책위원회 결정을 통해 요금 인상을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택시요금 인상이 승차난 해소와 직결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택시업계에 종사하던 기사들은 배달업계 등으로 대거 빠져나갔다. 요금 인상이 택시기사들을 다시 유인할 수준이 될 지는 확실치 않다.
서울시는 그간 심야 시간대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개인택시 부제해제 △심야 전용택시 확대 △올빼미버스 노선 확대 △지하철 심야 연장 추진 등을 추진했지만 역부족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하루 평균 5,000대 가량의 택시가 부족하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