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2만 석 규모의 멀티 스타디움 돔구장을 짓는다.
24일 신세계와 인천시는 이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유정복 시장이 인천시청에서 만나 돔구장 건설을 비롯해 청라에 추진 중인 각종 사업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 부회장은 유 시장에게 스타필드청라 건립 사업과 연계해 야구 경기를 위한 돔구장을 추가로 건립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 부회장은 "청라 돔구장의 조속한 추진을 통해 인천이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앞서 돔구장 시대를 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인천 서구 청라동 6-14 일대 16만5,000㎡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공사가 진행 중인 스타필드청라는 쇼핑·문화·레저·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복합 쇼핑몰이다. 총사업비는 1조3,000억 원이다. 2024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돔구장 건설로 인해 설계를 다시 해야 해 2027년으로 개장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신세계가 스타필드청라 부지에 짓기로 한 돔구장은 2만 석 규모다. 프로야구 경기장과 K팝 공연·e-스포츠 국제대회·전시회 등을 개최할 수 있는 복합 문화관람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선이 완공되는 2027년까지 돔구장 조성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SK로부터 야구단을 인수해 SSG랜더스를 만들 때부터 돔구장 건설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정 부회장이 미국 텍사스의 최신식 개폐형 돔구장인 글로브라이브필드를 방문하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시설을 둘러보는 사진을 올리면서 신세계가 돔구장 건립을 본격 추진한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신세계그룹과 인천시는 서구 석남동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을 잇는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선에 전철역사를 추가로 신설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청라연장선은 7개 정거장을 갖춘 연장 10.77㎞의 도시철도 노선이다. 하지만, 정거장 간 거리가 0.9~1.4㎞인 데 반해, 스타필드청라가 인접한 005정거장과 006정거장 사이의 거리는 3.091km로 다른 정거장에 비해 거리가 길다. 더구나 이 지역은 스타필드청라뿐만 아니라 청라의료복합타운, 하나금융타운 등 대규모 개발로 인해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인천시와 신세계그룹은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선에 전철역사를 추가로 만드는 데 손잡기로 했다. 시는 우선 올해 안에 실시 설계에 들어가고, 설계가 끝나면 내년 중 공사를 시작해 빠른 시일 내에 준공될 수 있게 도울 계획이다.
특히 전철역사 추가 신설로 인해 기존 사업이 늦춰지는 일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기존 청라연장선 사업은 계획대로 2027년 준공되도록 추진하고, 새로 건설되는 역사도 최대한 빨리 준공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역사 추가를 위해선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로부터 도시철도 기본·실시 계획과 총사업비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인천시 측은 "국토부와 기재부는 국비 부담이 늘지 않는다면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돔구장 건립 계획이 발표된 이날 이마트 주가는 0.5% 내렸다. 한 애널리스트는 "돔구장 건립은 지난해부터 나온 이야기고, 중장기적 투자이기에 주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