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현직 대통령과 싸우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갈 것”

입력
2022.08.24 17:00
24면
[인터뷰] ‘친명 좌장’ 정성호 민주당 의원
“‘이재명 민주당’… 당내 통합·혁신 조화가 관건” 
“민생 책임 야당 만들고 국민 불안감 해소해야”

편집자주

‘박석원의 정치행간’은 의회와 정당, 청와대 등에서 현안으로 떠오른 이슈를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정치적 갈등과 타협, 새로운 현상 뒤에 숨은 의미와 맥락을 훑으며 행간 채우기를 시도합니다.



“이재명 의원이 대표가 되면 당내 통합과 혁신부터 나설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24일 친(親)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다음 주부터 드러날 이재명 의원의 행보를 이렇게 설명했다. 지역별 경선을 거치며 불필요한 오해와 반감이 쌓였으니 내부 분열과 상처부터 치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_민주당의 새 대표가 결정되면 대통령과 영수회담이 추진되나.

“만약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이 먼저 만나자고 하는 건 형식에 맞지 않다. 여당과 대통령 측이 축하하면서 대통령 정무수석도 보내지 않겠나.”

_이재명의 민주당을 어떻게 전망할 수 있나.

“지난 대통령선거와 최근 당대표 경선에 이르기까지 민주당이 주류와 비주류로 갈리고 친명과 비명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고 언론이 지적해왔다. 의원들의 관심은 내후년 차기 총선의 공천이다. 그런 불안감이 있어 당내 통합이 중요하다. 그러나 통합이 중요하다고 있는 그대로 간다면 국민들이 뭘 보겠느냐.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 당내 통합과 혁신. 이 두 가지가 서로 조화롭게 이뤄지도록 이재명 당대표의 메시지와 당내 인사작업을 통해 보여줘야 할 것이다.”

_민주당의 원내 활동은 어떻게 예상하나.

“윤 대통령의 정책능력은 거의 0점에 가깝지 않나. 대통령실에 이관섭 정책기획수석을 뒀지만 현 정부는 정책역량이 너무 떨어진다. 여기에 순발력 있게 대응해 새 민주당 대표가 각론마다 지적을 하고 비판해 나갈 것이다. 민주당 스스로 복지정책을 강화해 저소득층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포용적 성장과 함께 병행할 것이다.”

_이 의원에 대한 ‘사법 리스크’ 우려가 당내에서 여전히 크다.

“걱정할 게 뭐가 있느냐. 만약 기소가 되더라도 그때그때 재판에 응하면 된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도 ‘빨갱이 몰이’를 당했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현직 야당 원내대표 때 검찰이 체포영장을 청구했지만 다 헤쳐나갔다. 정치보복과 저인망식 수사로 억지 기소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문제없다고 본다.”

_‘윤석열 대 이재명’ 정면 충돌구도가 재현되는데.

“그렇게 가선 안 된다. 김대중 대통령도 야당 때 협력할 거 협력하면서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의 어떤 성과를 통해 현직 대통령으로 있는 것이고, 이재명은 미래를 향해 나가는 것이다. 다음 총선에서 이기려면 야당이 발목만 잡아선 안 된다. 선거가 없는 내년 우리가 욕심 내면 망한다고 생각한다.”

_그럼 내년까지 이 의원은 어떻게 움직이나.

“더 겸손하고 차분하게 우리가 민생을 책임지는 정당이 돼야 한다. 이재명 의원 입장에선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국가지도자로서의 인식을 쌓아가야 한다.”

박석원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