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영 특별검사팀이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과 관련해 늑장 보고 의혹이 제기돼 사퇴했던 이성용 전 공군참모총장(58)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23일 오전 이 중사 사망 당시 공군 최고 책임자인 이 전 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전 총장은 특검 조사실에 들어가기에 앞서 '전 공군참모총장으로서 하실 말씀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시간이 없어서 들어가겠다"고 짧게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총장은 이 중사 사망사실과 가해자 송치 당시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관련 내용을 뒤늦게 보고해 '늑장 보고' 논란이 일었다. 군 검찰 수사 때 가해자인 장모 중사의 구속 검토를 지시했지만, 공군 법무라인 지휘부에서 이를 무시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그는 취임 8개월 만인 지난해 6월 4일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를 표명해 '역대 최단명 공군총장'으로 기록됐다.
특검팀의 공군 수뇌부에 대한 직접 조사는 이 전 총장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이 전 총장을 상대로 수사 무마 및 초동 수사 부실 등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한 조사하고, 공군 수뇌부의 개입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24일 오후 2시에는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 중사 유족 등으로부터 '부실 초동 수사' 책임자로 지목된 전 실장은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특검에서 수사 중이다.
법조계에선 특검팀의 공군 수뇌부 조사가 특검팀 수사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6월 5일 출범한 특검팀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수사 기간을 연장 받았지만, 내달 12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