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달 13일부터 12월까지 ‘디엠지(DMZ) 평화의 길(이하 평화의 길)’ 11개 노선을 전면 개방하고, 오늘(23일)부터 관광객 참가 신청을 받는다. 평화의 길은 강화 김포 고양 파주 연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비무장지대 접경지역 10개 지자체에 걸쳐 있다. 전쟁의 상흔과 분단의 아픔이 서린 접경지역을 평화와 공존의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조성한 길로, 비무장지대의 생태·문화·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한국관광공사 ‘평화의 길’ 홈페이지(dmzwalk.com)에서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여행 희망일 21일 전에 신청해야 하고 당첨자는 14일 전까지 추첨으로 선정한다. 모든 노선은 무단으로 예약을 취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참가비(1만 원)를 받는데, 지역상품권이나 지역화폐, 특산품 등으로 환급할 예정이다.
평화의 길 투어는 지난 2019년 4월, 파주 철원 고성 등 3개 노선을 시범적으로 운영해 1만 5,000여 명이 참가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으나 5개월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예방을 위해 중단됐다. 지난해 11월 7개 노선을 확대 개방했으나 겨울철 철새 보호와 코로나19로 다시 운영을 종료한 바 있다. 이번에 개방하는 11개 ‘테마노선’에는 참가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 차량으로 이동하는 구간이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