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중령이 영내에서 음주운전으로 군사경찰에 단속됐지만, 군사경찰단장이 부하 수사관에게 귀가시키라고 지시하면서 정식 입건이 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뒤늦게 제기됐다.
23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 직속 수송사령부 소속 A 중령은 지난 3일 수도방위사령부 영내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군사경찰단 수사관에게 적발됐다. A 중령은 이날 수방사 영내 음식점에서 군 관계자들과 회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식을 마친 오후 8시쯤 수방사 영내 도로에서 A 중령이 운전하던 차량이 좌우로 흔들리는 등의 모습을 보이자 수사관들이 단속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 중령은 음주 측정을 거부하면서 수사관들의 상관인 수방사 군사경찰단장 B 대령에게 본인의 상황을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전달받은 B 대령은 부하 수사관들에게 “A 중령을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지시했으며 A 중령은 정식 입건도 되지 않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지난 8월 초 수도권 소재 모 부대 군사경찰단장이 영내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간부를 귀가시키도록 임의로 지시했다는 제보를 접수받았다”며 “육군수사단을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해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또 “조사 결과에 따라 법규와 절차에 의거 엄중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