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중령 영내 음주운전…軍 경찰단 '봐주기' 의혹

입력
2022.08.23 10:18
8월 초 수방사 영내에서 수송사 중령 음주운전 적발
"상급자에 상황 전달해달라"... 정식 입건 없이 귀가


현역 중령이 영내에서 음주운전으로 군사경찰에 단속됐지만, 군사경찰단장이 부하 수사관에게 귀가시키라고 지시하면서 정식 입건이 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뒤늦게 제기됐다.

23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 직속 수송사령부 소속 A 중령은 지난 3일 수도방위사령부 영내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군사경찰단 수사관에게 적발됐다. A 중령은 이날 수방사 영내 음식점에서 군 관계자들과 회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식을 마친 오후 8시쯤 수방사 영내 도로에서 A 중령이 운전하던 차량이 좌우로 흔들리는 등의 모습을 보이자 수사관들이 단속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 중령은 음주 측정을 거부하면서 수사관들의 상관인 수방사 군사경찰단장 B 대령에게 본인의 상황을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전달받은 B 대령은 부하 수사관들에게 “A 중령을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지시했으며 A 중령은 정식 입건도 되지 않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지난 8월 초 수도권 소재 모 부대 군사경찰단장이 영내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간부를 귀가시키도록 임의로 지시했다는 제보를 접수받았다”며 “육군수사단을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해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또 “조사 결과에 따라 법규와 절차에 의거 엄중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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