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고가 대전고를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지난 17일 대통령배 결승에서 만나 4대 7로 무릎을 꿇으며 분루를 삼킨 지 5일 만의 설욕이었다.
2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고교야구대회 2회전에서 화끈한 타력을 내세운 전주고가 대전고를 14대 1, 7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전주고는 3회초 1사 주자 3루에서 홍승원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데 이어 4회초에도 상대의 연속 실책을 틈타 3대 0으로 달아났다. 대전고도 대통령배 우승팀답게 즉각 반격에 나섰다. 4회말 연속 안타로 무사 1ㆍ3루를 만든 대전고는 오성재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전주고는 곧바로 추가점을 내며 기세를 올렸다. 3대 1로 쫓기던 5회초 2사 이후 연속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를 만든 뒤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2점을 더 달아났다. 6회초에는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더 보탰다.
전주고는 이어진 7회초 공격에서 볼넷과 연속 사구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어냈고, 밀어내기 사구에 이은 홍승원의 2타점 2루타로 8대 1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이후 상대 수비실책으로 2점을 보태고, 박창수의 적시타와 최윤석의 좌월 싹쓸이 2루타 등으로 설욕전을 마무리했다.
이어진 배재고와 광남고의 대결에서는 탄탄한 투타 밸런스가 돋보인 배재고가 광남고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32강에 진출했다. 2회초 상대 실책과 윤승민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낸 배재고는 2대 1로 쫓기던 3회초 김준호의 3루타 등 2사 이후에만 3안타와 볼넷 3개를 묶어 대거 5득점하며 7대 1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엔 마운드가 힘을 냈다. 선발 김경재(3이닝 2실점 1자책)에 이어 김정우(3이닝 1실점), 정재현(1.2이닝 무실점), 이승훈(1.1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타석에서는 유격수 윤승민이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심휘윤과 김현수도 각각 멀티 히트를 신고했다.
광남고는 2, 4, 5회에 각각 1점씩 3점을 내며 추격에 나섰지만, 타석의 집중력 부족과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온 수비 실책으로 패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