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30)이 세 경기째 무득점에 그치며 새 시즌 초반 '득점왕'의 위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후반 31분 교체됐다.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전반전에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손흥민은 후반 들어 찾아온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모두 날렸다. 후반 11분엔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깨트리며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았지만, 슛 동작 전에 수비수가 먼저 공을 건드려 헛발질에 그쳤다. 이 패스를 안정적으로 받았다면 골키퍼와 1대1 상황까지 연출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후반 17분에는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찬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때리며 또 한 번 아까운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은 2분 뒤 결승골의 기점이 된 코너킥을 차올려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지만, 결국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개막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도움 하나뿐이다.
현지 매체도 냉정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5점을 부여했다. 토트넘 선발 출전 선수 중 수비수 벤 데이비스(6.3점), 측면 공격수 데얀 쿨루셉스키(6.4점)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평점이다. 스카이스포츠와 이브닝 스탠더드는 손흥민에게 팀 내 가장 낮은 점수에 해당하는 6점을 줬다.
손흥민은 이날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인 위고 요리스와 경기 도중 언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는 등 여러 모로 꼬인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풋볼 런던은 21일 "손흥민과 요리스가 전날 열린 울버햄프턴과 경기에서 의견이 서로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결승골을 넣은 케인은 토트넘 소속으로 리그에서만 185골을 기록, 역대 EPL 단일클럽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종전 세르히오 아구에로(은퇴)가 맨체스터 시티 시절 기록한 184골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