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름다운 여행지 100선 중 부동의 1위인 경북 문경새재에서 맨발의 대축제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왕복 15㎞의 흙길을 맨발로 걸으며 마음의 묵은 때도 말끔히 씻어냈다.
대구한국일보가 주최하고 경북도, 문경시, 경북도관광공사, 한국산림보호협회, 대한걷기연맹, 맨발학교가 후원하는 '오감만족 2022 문경새재맨발페스티벌'이 지난 20일 문경시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신현국 문경시장과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황재용 문경시의장, 박영서 경북도의회 수석부의장 등 내빈과 전국서 남녀노소 1만여 명이 참가해 몸과 마음을 힐링했다.
맨발페스티벌은 이날 오전 10시 사회자 한기웅 씨의 힘찬 목소리로 막이 올랐다. 참가자들은 문경새재 1관문인 주흘관을 거쳐 2관문 조곡관에서 미숫가루로 힘을 보충한 후 3관문 조령관까지 왕복 15km를 걷는 강철 체력을 뽐냈다. 조령관에서는 기념티셔츠를 입고 맨발로 도착한 참가자들에게 선착순으로 완주 메달을 증정했고 코스 곳곳에서는 단체줄넘기와 제기차기, 병세우기 등 다양한 게임이 맨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녹음으로 우거진 문경새재 흙길을 맨발로 걸으며 인근 계곡물에 발을 담그기도 하고, 조곡약수터에서는 갈증을 해소했다. 일부는 주막에서 조선시대 과거길 선비와 상인들처럼 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축이기도 했다.
문경새재 입구의 야외공연장에서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참가자 40여 명이 ‘도전 나도 가수왕’에 참여해 숨은 끼와 노래 실력을 뽐냈다. ‘장구의 신’ 박서진 등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였다.
이날 문경새재맨발페스티벌에 가족들과 처음 참가한 이상조(57·경북 구미시)씨는 “경품은 받지 못했지만 맨발로 걷기도 좋고, 행사도 다양해 너무 즐거워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6년 시작된 문경새재맨발페스티벌은 지난 2017년 국제걷기연맹(IML) 가맹단체인 대한걷기연맹(KWF)으로부터 공인 걷기대회로 인증받아 8월이면 꼭 참가해야 하는 국민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스포츠 관광 도시 문경에서 매년 맨발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어 매우 기쁘다”며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1년 사시사철 언제나 문경새재에서 치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