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장중 상장 이후 최저가로 고꾸라졌다. KB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 주식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한 여파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장보다 8.17% 떨어진 2만8,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전장보다 12.98% 낮은 2만7,150원까지 급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 결과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조2,000억 원 증발한 13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전날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 3,800만 주 중 1,480만 주에 대해 종가(3만1,200원) 대비 8% 낮은 2만8,704원에 블록딜을 진행했다. KB국민은행은 "내부 자본 관리의 효율화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뱅크 지분 중 일부를 매각했다"는 입장이다. '은행 실적 방어를 위해서'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카카오뱅크 주식 매도는 이익이 아닌 자본으로 잡히기 때문에 실적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블록딜로 KB국민은행의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8%에서 5%로 줄어 국민연금(6%)에 이어 4번째 주주가 됐다. 기존엔 카카오(27%),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3%)에 이은 3대 주주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매각 이후에도 카카오뱅크 설립 단계부터 맺어 온 다양한 제휴 및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도 "KB국민은행과의 전략적 관계는 공고하다"며 "자본 관리 차원에서 카카오뱅크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