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존립을 두고 논란에 휩싸였던 혁신위원회 활동에 힘을 실었다. 당내에서 최근 '혁신위 무용론'이 제기되자,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을 만나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 위원장을 만나 혁신위 활동 경과를 보고 받고 향후 활동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주 위원장은 혁신위의 의견을 가급적 수용하고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주 위원장은 회동 직후 "당은 늘 필요한 부분을 혁신하고 개혁해야 하기 때문에 혁신위 활동이 필요하다"며 "비대위라는 정상 지도부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도부 자체가 혁신 문제를 직접 다루기는 적절하지 않아서 혁신위를 통해 정리되고 걸러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 해체를 공개 주장한 것에 대해 '혁신위 필요성'을 주장하며 쐐기를 박은 셈이다. 주 위원장은 오는 22일 혁신위 전체회의에도 참석해 '1호 혁신안' 발표를 앞둔 혁신위 활동을 격려할 예정이다.
주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혁신 안건 중 비교적 쉽게 합의할 수 있는 것부터 먼저 정리하고 논쟁적인 사안은 다듬어서 2단계로 공개하는 게 어떨지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혁신위에서 차기 총선과 직결된 공천시스템 개혁 등 민감한 주제가 먼저 공개될 경우 당내 반발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좌초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위는 6·1 지방선거 직후 이준석 전 대표가 공천시스템 개혁 등을 내걸고 만든 기구다. 그러나 비대위 전환으로 이 전 대표가 당대표 직을 상실하면서 향후 혁신위 활동에 과연 힘이 실릴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주 위원장의 발언으로 혁신위를 둘러싼 논란은 일단 봉합되는 수순이다. 최 위원장도 전날 '혁신위 무용론'을 제기한 안 의원과의 만남을 소개하며 향후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어제 오후에 안 의원이 찾아왔다. 혁신위와 비대위의 혁신안에 대해 비대위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당내 갈등으로 비칠 것에 대한 우려를 비중 있게 생각한 것 같다"며 "혁신위 안이 비대위에서 수용되지 않는다고 해도 갈등으로 비치지 않도록 충분히 소통하면서 그런 우려가 없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혁신위 해체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