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이준석 전 당대표와 갈등을 빚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에 대해 "윤핵관 주류 입장에선 이 전 대표를 대체하는 인물을 물색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를 "윤석열 정권을 지탱하는 아주 큰 축 하나가 무너진 거"라고 들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밝히며 "윤석열 정권은 과거 보수정권과 달리 세대연합 정권이다. 그래서 6070 세력에 새롭게 2030 세력이 들어왔고, 2030을 가장 크게 반영하는 핵심인물이 이준석인데 이제 2030 지지율이 확 빠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현재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실제로 (2030 세력이) 거의 바닥"이라고 밝혔다. 이어 "6070보다 더 높았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의 주류세력이 이 정권의 성격에 대해서 정확히 인식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대표 한 사람 내보내는 정도로 과소평가해서 지금같이 무리한 일을 벌이고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를 대체할 인물로 현재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강기훈 행정관과 이른바 '이준석 키즈'로 불렸다가 최근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긴 박민영 대변인이 거론됐다. 강 행정관은 최근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나눈 휴대폰 메시지에 등장한 인물이다. 당시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보낸 "강기훈과 함께"라는 메시지가 공개된 바 있다.
하 의원은 강 행정관에 대해 "(이 전 대표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 이런 뜻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대변인을 두고 "그는 (대선) 캠프에서 일을 잘했다. 그게 (이 전 대표를 대체하는 것) 쉽지 않다. 그 대체하는 게 불가능하진 않지만 굉장히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이 전 대표 입장에서 보면 처음에는 윤 대통령이 자기를 쫓아내는 데 직접 관여돼 있겠나, 이렇게 생각했을 거다"라며 "그런데 최근에 보면 적어도 방관을 한 거다.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래서 윤 대통령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치라는 게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하고만 하는 게 아니다. 꼴 보기 싫은 사람하고도 타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 의원은 만약 이 전 대표의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받아들여진다면 "당은 거의 해산해야 될 정도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서 윤 대통령 측이 정치적 타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한테도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시간을 두고 결국 화해하는 방향으로 가셔야 된다, 그런 타협점을 모색하셔야 된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타협의 방안에 대해선 "그거는 어렵지 않다"며 "저하고 조해진 의원이 이미 대안을 제시했다. 비대위가 유권해석을 하는 거다. 이 전 대표의 복귀가 가능하다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