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고장 나면 어떻게 하시나요? 비싼 비용을 감수하고 공식 서비스 센터에 맡기거나 사설 수리 센터에서 정품이 아닌 부품으로 고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돈 주고 고칠 바엔’ 그냥 새 휴대폰을 사기도 합니다.
실제로 스마트폰 AS 상담 경험이 있는 1,000명 중 68%가 결국엔 ‘수리를 맡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주요 이유는 ‘비싼 수리 비용(42.6%)’이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미국에서는 휴대폰이 고장 날 경우 제조사로부터 정품 부품을 구입해 직접 수리할 수 있게 됩니다.
지난 4월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애플이 아이폰12와 13, SE3 등의 자가수리(self reapir)프로그램을 시작한 데 이어, 삼성전자 역시 2일부터 미국에서 최신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대상으로 한 자가 수리 제도를 내놓았습니다.
주요 IT기업들이 잇따라 소비자들의 자가 수리를 돕기 시작한 데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확산하는 ‘수리할 권리’ 요구가 배경이 됐습니다.
2021년 3월 EU가 ‘수리권 보장법’을 통과시킨 데 이어 같은 해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전자기기 제조사들의 수리 권한 제한 관행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소비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나아가 탄소 배출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수리할 권리’,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도입될 수 있을까요? 영상을 통해 확인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