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EPL 전 구단에 "손흥민 인종차별은 아시아 모독" 항의

입력
2022.08.19 10:02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에 글
"첼시 구단·EPL 사무국 철저한 진상규명을"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도중 손흥민 선수에게 가해진 관중의 인종차별 사건과 같은 유사 사례 재발방지와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항의메일을 EPL 전 구단에 보냈다.

서 교수는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EPL 20개 전 구단에 항의 메일을 보내 '전 세계 축국 팬들이 많이 시청하는 EPL 경기에서 어떻게 인종차별 행위가 계속 벌어질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앞서 스포츠 매체 디애슬래틱은 EPL 첼시가 14일 토트넘전에서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경기 후반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러 이동하다가 일부 홈팬의 인종차별 행위와 맞닥뜨렸다고 전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소셜미디어(SNS) 등에는 관중석에서 상의를 벗은 채 손흥민을 향해 눈을 옆으로 찢는 행동을 한 남성이 찍힌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이는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행위로 여겨진다.

손흥민은 그동안 여러 차례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된 적이 있다. 일부 팬들이 트위터 등 SNS에서 손흥민을 비난하고 선을 넘은 인종차별적 트윗을 하자 현지 경찰이 수사해 관련자 12명의 신원을 파악, 이들이 사과 편지를 쓰도록 하는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시청하는 EPL 경기에서 어떻게 인종차별 행위가 계속 벌어질 수 있는가"라며 "이건 손흥민뿐만 아니라 아시아인 전체를 모독하는 행위다. 첼시 구단과 EPL 사무국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지금까지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면서 "EPL 모든 구단은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EPL에서의 인종차별에 대해 향후 전 세계 유력 매체에 제보하고,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에 고발해 세계적인 여론 조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박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