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숨진 소아·청소년 총 44명...절반은 기저질환도 없어

입력
2022.08.18 16:44
사망자 중 백신 기초접종은 4명
12~17세 감염됐어도 3차 접종 '권고'로

코로나19로 숨진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은 현재까지 44명이고 이 중 절반은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망한 소아·청소년 가운데 약 90%는 백신 미접종자였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유행 이후 소아·청소년 사망자 분석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소아·청소년 사망은 지난해 11월 첫 사례가 발생한 이후 누적 44명이다. 9세 이하가 29명(65.9%)으로 15명(34.1%)인 10~18세보다 많고 성별로는 남성이 24명, 여성이 20명이다. 월별로는 올해 4월에 가장 많은 14명이 보고됐다.

사망한 소아·청소년 가운데 절반이 넘는 23명(52.3%)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뇌전증과 근위축증 등 신경계 질환이 10명이고, 내분비계 질환과 선천적 기형·염색체 이상이 각 5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지난달 사망한 경기 안양시의 초등학교 1학년생, 세종의 초등학교 3학년생을 비롯해 나머지 21명은 이렇다 할 기저질환이 확인되지 않았다.

소아·청소년 사망자 44명 중 백신 기초접종(1, 2차)을 마친 건 기저질환자 4명뿐이다. 현재 소아·청소년 백신 기초접종(1, 2차) 권고 대상은 12~17세 전체와 5~11세 고위험군이다. 사망자 가운데 권고 대상(22명)으로 한정하면 백신 접종률은 18.2%다.

방역당국은 소아·청소년 확진이 증가하자 소아용 특수 병상을 지난 6월 30일 기준 246개에서 이달 17일 2,727개로 늘렸다. 사망자 방지를 위해 기저질환자의 백신 접종도 독려 중이다. 임을기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5∼11세 기초접종과 12∼17세 3차 접종의 목적은 중증과 사망 예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코로나19 감염자도 확진 판정 뒤 3개월이 지나면 3차 접종 권고 대상에 포함되도록 '예방접종 실시기준'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감염 이력이 있을 경우 희망자만 3차 접종을 받으면 됐다.

김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