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우리말로 옮기며 연구 기틀을 다진 이경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 15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한양대, 성균관대 등에서 교편을 잡았고 1965년부터 모교인 서울대에서 후학을 가르쳐 온 고인은 1992년부터 한국셰익스피어학회에서 이사, 편집이사, 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번역해 1998년 한국번역가협회의 한국번역대상을 받았다. 셰익스피어 연구를 집대성한 '셰익스피어 비평사(상·하)'를 출간한 공로로 2003년에는 대한민국학술원상을 수상했다. 학술원 측은 "셰익스피어를 위시한 16∼17세기 영국 희곡을 연구하면서 13권의 저서와 7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숙씨, 아들 이영준씨, 딸 은경·은주·은미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의료원 장례식장, 발인은 18일 오전 8시 2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