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국방 기술과제' 선정…차세대 스텔스 무인기 개발 이끈다

입력
2022.08.16 21:30
'저피탐 무인기' 국내선 처음 개발하는 기술
국방과학硏 기초 설계, 대한항공 상세 설계


대한항공은 12일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저피탐 무인편대기 개발' 과제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에 뽑혔다고 16일 밝혔다. 레이더나 음향, 광학 등의 장비로부터 탐지될 확률을 낮춘 '저피탐(低避探) 무인편대기'는 원격으로 조종하는 무인 항공기다. 단면적을 적게 하거나 전파를 흡수하는 재료를 사용해 적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저피탐 무인편대기 개발은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을 위한 국방과학연구소의 '미래 도전 국방 기술과제' 중 하나다. 저피탐 무인편대기 기술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개발하는 기술이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해 11월부터 무인편대기 기술 개발에 착수해 기본 설계를 마쳤다.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대한항공은 국방과학연구소와 상세 설계를 함께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저피탐 무인 편대기와 유인기가 동시에 임무를 수행하는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이 체계에서 유인기 1대가 무인기 3, 4대와 편대를 이뤄 유인기를 지원·호위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감시 정찰이나 전자파 교란, 정밀 타격 등 독자적 자율 임무도 수행한다.

대한항공은 2010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국내 최초로 저피탐 무인기를 공동 개발해 무미익 시험 비행에 성공했고, 지난해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광대역 저피탐 무인기(UAV) 기체구조 기술연구' 과제를 따내 진화된 스텔스 기술을 개발하는 등 저피탐 무인기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6월에는 대전 유성구 항공기술연구원에 '차세대 스텔스 무인기 개발센터'를 설립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여 년 동안 무인기 개발 사업으로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저피탐 무인기를 활용한 유·무인 복합 체계, 군집제어, 자율 임무수행 등 차세대 핵심 기술을 확보해 국내 스텔스 무인기의 개발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연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