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사냥’ 박호산의 목을 옥죄던 협박범의 정체가 밝혀졌다. 마을 사람들이 각기 다른 욕망으로 움직이면서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는 중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4부작 ‘멧돼지사냥’은 충격적인 엔딩을 완성했다. 이에 마지막 회를 향한 기대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날 방송된 3회에서는 실종된 지 일주일 만에 인성(이효제)이 집으로 무사히 돌아온 이후의 스토리가 펼쳐졌다. 인성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그가 입원한 병원까지 한걸음에 달려온 마을 사람들은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그 시각 여전히 집에 돌아오지 않는 손주 현민(이민재)을 홀로 기다리고 있는 옥순(예수정)의 모습이 함께 비쳐 애잔함을 자아냈다.
그 가운데 인성의 소식을 접한 형사 두만(황재열)도 병원을 찾았다. 두만이 등장하자 묘한 긴장감이 흐르면서 눈치를 살피는 영수(박호산)과 채정(김수진)에겐 불안감이 가득 차 있었다. 옥순은 “영수 그 놈이 해코지를 한 것이여”라며 지난 밤 영수의 집에서 채정과 나눈 대화를 들었다고 전했고 영수를 향한 형사 두만의 의심은 더욱 커졌다.
아들 인성이 무사히 돌아왔지만 영수와 채정의 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영수는 채정에게 자신이 죽인 사람이 바로 주협이었다는 것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다시 울린 의문의 협박 전화는 영수를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현금 5억을 준비해 저수지 다리 입구에 두라는 협박범의 지시에 영수는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답하면서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치솟게 했다.
앞서 이장(유순웅)이 산속에서 현민의 시체를 묻기 위해 땅을 파고 있던 진국(이규회)과 만석(곽자형)을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 이장은 두 사람이 현민을 죽였다고 생각하고 원망했다. 하지만 진국과 만석은 현민을 죽인 것은 자신들이 아니라며 지금까지 벌어진 사건의 전말을 모두 털어놨다.
멧돼지사냥을 다녀온 그날 밤 진국과 만석은 주협(차시원)을 통해 총소리와 함께 사람 비명을 들었고 그곳에 영수가 있었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이에 두 사람은 한밤중 트럭을 몰고 다시 산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죽어 있는 현민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현민의 시체를 싣고 영수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이 그려졌다. 협박범의 정체가 진국과 만석이었다는 것이 밝지면서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했다.
이 모든 얘기를 듣게 된 이장에게 진국은 현민이를 죽인 것은 영수라며 비밀을 감춰 달라고 부탁했다. 짧은 고민 끝에 이장 역시 두 사람이 제안하는 1억을 받기로 하면서 공범이 되었다. 여기에 협박범이 5억을 요구했다는 것을 알게 된 채정 또한 영수와의 대화에서 원하는 요구 조건을 모두 들어주지 않을 것임을 짐작하게 했고, 각각의 이기심이 극명하게 드러난 이들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협박범에게 돈을 전달하기로 한 날 영수의 눈빛은 예사롭지 않았다. 협박범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한 영수는 가방을 줍는 남자를 향해 총을 쐈다. 하지만 공범이 있을 것은 예상하지 못한 영수는 협박범들을 놓치고 말았다. 영수가 쏜 총에 맞은 진국은 이장의 도움으로 응급처치했고, 세 사람은 약속했던 대로 돈을 나누면서 사건은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남은 가족들의 일상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내재해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절대 입을 열지 않았던 인성이 드디어 아빠 영수에게 할 말이 있다고 입을 떼면서 몰입감이 극에 달했다. 이어 “아빠, 사실 현민이 내가 죽였어요”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다.
한편 MBC 4부작 시골스릴러 ‘멧돼지사냥’은 멧돼지사냥에서 실수로 사람을 쏜 그날 밤 실종된 아들을 찾아 나서는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