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개는 마을의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이들도 한때는 누군가의 반려견이었음에 틀림없는데요. 중성화 수술도 하지 않은 채 방치된 개들이 떠돌다 새끼를 낳고, 새끼가 또 떠돌이개가 되는 악순환이 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개를 방치해서 키우지 못하게 하고, 마당개의 중성화 수술을 하는 정책이 필요한데요.
동물권행동 카라는 올해 4월 경기 파주시 웅담리의 한 마당 있는 집에서 떠돌이 엄마개와 강아지 남매를 발견했습니다. 카라는 보호소인 '더봄센터' 인근마을에서 마당개 중성화와 환경개선, 입양홍보 등을 위한 동물복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 현장 답사 도중 이들을 발견한 겁니다.
활동가들은 반갑게 뛰어오는 엄마개와 이를 뒤따르는 강아지를 귀여워하는 것도 잠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엄마개 뒤를 따르는 강아지는 제대로 걷지 못하고 있었고, 먼 곳에서는 또 다른 강아지가 아예 서지도 못한 채 납작 엎드려 있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집주인이 엄마개와 강아지들의 보호자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집주인은 마당에서 줄에 묶어 개를 기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만삭의 개가 와서 새끼를 낳았고 집주인은 갈 곳 없는 이들에게도 밥을 챙겨주고 있었다고 합니다.
활동가들은 먼저 다리가 불편해보이는 강아지 두 마리를 구조해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이들은 모두 유전적 다리 기형 진단을 받았는데요. 활동가들은 이들에게 웅얼(5개월 추정∙암컷)과 꿍얼(수컷)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입양카페인 '아름품'에 데려왔습니다.
잘 먹이고 잘 재활하면 크면서 나아질 수 있다고 해서 활동가들은 이들 남매 돌봄에 들어갔는데요. 영양가 있는 음식 제공에 다리 근력을 기를 수 있도록 움직임을 많이 유도했습니다. 1주일이 지나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웅얼이와 꿍얼이가 네 다리를 딛고 설 수 있게 된 겁니다.
웅얼이는 새 가족을 만났지만 꿍얼이는 아직 아름품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꿍얼이는 봉사자와 활동가들을 따라다니며 사람 품에서 쉬는 걸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산책도 좋아한다고 합니다.
박철순 카라 활동가는 "무엇보다 웅얼이와 꿍얼이가 더 늦기 전에 보살핌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며 "선천적 질환을 극복하고 씩씩하게 지내는 꿍얼이에게도 하루 빨리 평생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권행동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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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ekara.org/kams/adopt/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