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4일 한국광복군 선열 합동 봉송식에 참석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책임 있게 예우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된 한국광복군 선열 합동 봉송식에 참석했다. 이날 봉송식은 서울 수유리 광복군 합동 묘소에 안장돼 있던 고(故) 김유신 지사 등 17위 선열들을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하기 위한 행사다. 광복군을 예우하기 위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군 주요 직위자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오늘날 우리가 마음껏 누리고 있는 자유는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현실과 절망 속에서도 오직 자유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진 분들의 희생 위에 서 있는 것"이라며 선열 17위를 호명했다. 이어 백정현 지사와 김순근 지사, 이한기 지사 등의 공적을 소개하며 "무명의 희생과 헌신도 국가의 이름으로 끝까지 챙기고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봉송식 행사에 앞서 한국광복군 출신 김천성 지사와 이재현 지사의 묘소를 찾아 참배를 드렸다. 이 지사 묘소에서는 이 지사의 장녀인 이여진(71)씨를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대전현충원에 영면하는 광복군 17위 중 김유신 김찬원 백정현 이해순 현이평 김순근 김성률 김운백 문학준 안일용 전일묵 정상섭 한휘 이한기 이도순 등 13명은 중국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했다. 이한기 이도순 동방석 조대균 등 4명은 광복 후 국내 등에서 세상을 떴다. 이들은 1990년 이후 차례로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았으나, 대부분 젊은 나이에 순국해 후손이 없어 70년 넘게 국립묘지로 이장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봉송식을 마친 뒤 서울 송파구에 있는 김영관(97) 애국지사의 자택을 방문했다. 김 지사는 1944년 일본군에서 탈출해 광복군 항일 독립운동에 참여한 공로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김 지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일류보훈과 국민통합을 실현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