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강타한 115년 만의 폭우로 보험사에 피해를 신고한 차량이 8,600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액도 1,184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8일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손해보험사 12곳에 접수된 차량 피해 건수는 총 8,600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중부 지방에 쏟아진 집중 호우로 낙하물에 의한 차량 파손이나 침수 피해가 잇따른 결과다.
추정 손해액은 1,184억1,000만 원으로 역대 태풍ㆍ호우로 인한 자동차 피해 손해액 중 가장 많았다. 직전까지 손해액이 가장 컸던 때는 바비ㆍ마이삭ㆍ하이선 등 태풍이 강타한 2020년 7~9월이다. 당시 전국적으로 1,157억 원의 손해가 발생했는데 이번 폭우가 단 사흘 만에 이를 넘어섰다.
외제차 피해 건수는 2,829건으로 국산차(5,771건)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추정 손해액은 외제차 691억3,000만 원, 국산차 492억8,000만 원으로 외제차가 훨씬 컸다. 평균 손해액을 계산해보면 국산차는 대당 약 854만 원 수준이지만, 고가 차량이 많은 외제차의 경우 2,444만 원에 달한다.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한 차량 피해액이 커진 것도 외제차 침수 접수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에 호우 피해가 특히 집중되면서 고급 차량이 대거 침수돼 손해액이 역대 최대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