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산사태로 쑥대밭 된 광주 남한산성 마을… 주민들 “복구 막막”

입력
2022.08.11 11:30
최근 퍼부은 비로 산사태 피해 직격탄
차량 박히고 전신주 쓰러지고 '쑥대밭'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 여파로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 검복리 마을이 초토화됐다. 이 마을은 남한산성 관광지가 자리잡은 남한산 자락에서 3~4㎞ 아래 위치해 최근 퍼부은 비로 산사태 피해의 직격탄을 입었다.

11일 마을 주민이 보내온 사진에는 8일과 9일 집중된 비로 아수라장으로 변한 마을 모습이 담겼다. 왕복 2차선 마을길 일부 구간은 산사태로 쏟아져 내린 토사물이 쌓여 막혀 있었다.

이날까지도 마을에서 광주 시내로 이어지는 왕복 2차선 도로는 8일 산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물이 쌓여 끊긴 뒤 20시간 여 만인 전날 오후 중장비들이 투입되면서 뚫렸다. 하지만, 성남 방향 도로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의 토사와 부러진 잡목들로 인해 이날까지도 복구가 진행 중이다.

사진 속 주택가도 쑥대밭이나 다름 없었다. 산에서 밀려 내려온 흙더미와 거대한 잡목들이 빌라단지 등 주택가를 덮치는 아찔한 상황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한 주민은 집 안에서 자신의 주택을 뒤덮은 토사와 부러진 잡목을 절망적인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한 마을 주민은 “8일 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전기가 끊기고 집 마당에 놓아둔 LP산소통이 터져 급하게 집을 빠져 나왔다”고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집 앞에 세워둔 차량들도 흙속에 박혀 방치돼 있었고 토사에 밀린 전신주도 쓰러져 있었다.

마을회관에는 집이 흙에 묻힌 주민 20여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김정삼(53)씨는 “전기는 들어왔는데, 수도가 끊겨 불편하기 이를데 없다”며 “토사가 마을을 덮치는 등 피해가 워낙 커서 언제 복구될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검복리 마을을 비롯해 산사태와 토사유출, 상하수도 파손 등 수해 피해가 발생한 광주 곳곳에는 이날 공무원, 자원봉사자, 군인 등 259명 인력과 중장비 500여대가 투입돼 응급 복구 작업을 벌였다.



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