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가격이 100만 원을 넘는 서울 아파트 거래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9일 기준 올해 상반기(1~6월) 월세가격 100만 원 이상 거래는 1만5,7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675건)보다 47.9% 증가했다.
월세가격이 100만 원이 넘는 '초고가' 거래는 △2017년 7,289건 △2018년 7,130건 △2019년 7,789건 △2020년 8,297건이었다가 지난해 1만 건을 돌파했고, 올해 1만5,788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월세가격 100만 원 이상 거래량은 상반기 전체 거래량(4만5,085건)의 35%에 달한다. 1만~49만 원 거래량은 1만5,323건으로 34%, 50만~99만 원은 1만3,974건으로 31%를 차지했다.
월세가격은 상승세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리센츠' 전용면적 84.99㎡(17층)는 지난해 6월 25일 보증금 1억, 월세 270만 원에 계약됐지만, 올해 6월 30일 같은 면적(11층)의 계약은 보증금 1억, 월세 380만 원이었다. 1년간 110만 원 오른 셈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1차'는 전용면적 105.65㎡(9층)가 지난해 6월 21일 보증금 1억, 월세 26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6월 18일엔 보증금 1억, 월세 350만 원으로 1년 새 월세가 90만 원 올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금리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세입자들이 전세자금대출 이자보다 정해진 월세를 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월세 수요가 늘고 가격도 오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