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24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인천에서는 도로로 주택이 침수되고, 빈 집 외벽이 무너져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9일 오전까지 인천 지역의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호우 피해 신고만 600여 건에 이른다.
이날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신고된 호우피해 건수는 모두 254건이다. 전날 오전 8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119에 신고 된 호우 피해 336건, 10개 군·구에 신고된 277건을 더하면 613건에 이른다.
전날 오전에 집중호우가 내린 인천은 낮동안 소강상태였으나, 오후 8시부터 다시 폭우가 쏟아졌다. 밤 사이 지역별 피해접수는 부평구 122건, 중구 40건, 미추홀구 30건, 동구·남동구 20건, 연수구 19건, 서구 18건, 계양구 6건, 옹진군 2건 순이다.
전날 오후 9시 20분쯤 남동구 장수사거리와 남동공단 입구 삼거리 차량이 통제됐다. 이어 오후 11시쯤에는 옹진군 영흥면 내리 한 도로가 침수됐고, 같은 시각 서구 가좌동에서도 빌라가 침수돼 119 구조대가 배수 작업을 벌였다.
동구 송현동에서는 전날 폭우로 빈집 벽면이 무너지면서 앞에 있던 건물 출입구를 막았다. 이 사고로 해당 건물에 사는 3가구 5명이 대피했다. 송현동에서는 전날 오후 4시쯤에도 한 상가 건물 1층이 침수돼 5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중구 운남동에서는 옹벽이 붕괴될 위험이 있어 인근 주택의 주민 12가구 34명이,계양구 계산동에서는 건물 지하 침수로 일가족 4명이 각각 대피했다. 미추홀구 용현동에서는 상가 1층이 물에 잠겨 내부에 고립된 4명이 구조됐다.
인천시는 수해로 숙박업소에 대피한 주민 41명에게 숙박비와 식비 등 재난구호기금을 지원하고 이날 출근 시각을 오전 11시로 조정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인천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부평구 271.5㎜, 중구 전동 223.1㎜, 연수 187.5㎜ 등의 비가 내렸다. 섬 지역인 옹진군에는 이날 오전 0시부터 8시 10분까지 목덕도 185.5㎜, 영흥도 125㎜, 덕적도 106.5㎜, 자월도 95.5㎜에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