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마을 '욕설 스피커' 해법 나오나…경찰, 평산마을 시위자들과 간담회 연다

입력
2022.08.08 09:16
8일 오전 극우 유튜버 등 5명과 간담회
"평산마을 평온 되찾기 위한 방안 모색 "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집회가 3달째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경찰이 유튜버를 포함한 시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해법 찾기에 나선다.

8일 경찰과 보수 유튜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경남 양산경찰서에서 한상철 서장 등 경찰 5명이 시위자 5명과 만난다. 여기에는 지난 달 평산마을 옆 동네인 지산마을로 전입한 60대 장기 시위자 A씨와 문 전 대통령 등으로부터 고소당한 극우 성향 유튜버 B씨 등 사저 앞 1인 시위자 대부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6월 초부터 평산마을 주민의 사생활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벨라도(영상 플랫폼), 코로나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구국총연맹, 자유진리정의혁명당 등 6개 단체의 집회 연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집시법 적용을 받지 않는 1인 시위자에 대해서는 소음 민원 등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때문에 이번 간담회가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자리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저 앞에서 집회를 계속하고 있는 단체를 기준으로 참석자를 선정했다”며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되 마을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 1일부터 휴가를 떠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등을 통해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비울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해당 공지에는 ‘우리들의 평화와 일상을 돌려주세요’라는 평산마을 주민들의 현수막 사진도 달려 있다. 적어도 휴가 기간에는 집회를 자제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문 전 대통령 비판 단체 3곳과 지지단체 4곳 등이 집회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한 마을 주민은 “시위하러 오는 사람이나 관광객 등이 줄어든 것은 크게 못느꼈지만, 문 전 대통령 휴가를 기점으로 좀 조용해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양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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