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2조 원을 돌파했다. 2020년 3분기 모바일 플랫폼 라인이 소프트뱅크와 경영 통합으로 연결 실적에서 제외된 후 매출 2조 원 달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 사업의 고성장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5일 네이버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458억 원, 영업이익은 3,36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3%, 1분기보단 10.9% 늘었고, 영업이익은 각각 0.2%, 11.4% 올랐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시장 예상보단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과는 ①2분기 유료사용자 850만 명에 달한 네이버웹툰 등 콘텐츠 사업과 ②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사업의 가파른 성장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서치플랫폼(검색), 커머스(광고), 클라우드 사업 등도 견고하게 성장했다.
사업별 매출액은 ①서치플랫폼 9,055억 원 ②커머스 4,395억 원 ③핀테크 2,957억 원 ④콘텐츠 3,002억 원 ⑤클라우드 및 기타 1,049억 원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부문은 콘텐츠, 특히 웹툰이다. 콘텐츠 사업은 전년 동기보다 113.8% 매출이 늘었다.
네이버는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콘텐츠 부문의 상세한 실적 현황을 공개했는데, 2분기 왓패드와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통합 사용자 수는 1억8,000만 명을 넘어섰다. 왓패드는 네이버가 지난해 인수한 북미 지역 웹소설 사이트다.
왓패드를 제외한 네이버웹툰의 '월간 이용자'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약 8,600만 명이었다. 이 중 유료 사용자는 10%인 850만 명으로 나타났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전체 웹툰 이용자 중 유료 이용자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경우 유료 이용자 비중이 26% 이상"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1인당 네이버웹툰 월 결제 금액이 한국은 9,000원, 미국은 1만3,000원, 일본은 3만5,000원에 달한다"며 "글로벌 1억8,000만 명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수익화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했다.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27.1% 성장했다.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는 스마트스토어 및 대형 가맹점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이로 인한 외부 결제액도 상승했다.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한 12조 원을 돌파했다.
주 수익원인 검색 광고 분야는 전년 동기 대비 9.3% 매출액이 늘었고, 커머스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었다. 네이버쇼핑 전체 거래액이 10조3,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어난 영향이 컸다. 최 대표는 "글로벌 경기 위축 등의 상황 속에서도 네이버의 2분기 실적은 견고했다"며 "검색, 커머스, 결제, 포인트 생태계를 기반으로 파트너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각 주요 사업 분야에서 시장(전망)을 뛰어넘는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