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세 초등학교 입학 학제 개편안 졸속 추진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불통' 논란에도 휩싸였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소통 부재로 대통령실 등으로부터 '의견수렴을 하라'는 지시를 받고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브리핑을 끝냈다.
박 부총리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학기 학교 방역 및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당초 교육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현장질의와 사전질의를 받기로 했으나, 브리핑 30여 분 전 돌연 박 부총리가 발표 후 질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박 부총리는 준비된 원고만 읽고 단상을 내려왔고, 기자들은 "여론 수렴한다고 해놓고 왜 질문을 받지 않느냐", "학제 개편안 공론화에 실패하면 사퇴할 용의 있느냐"고 질문했으나 박 부총리는 답변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서울에 급한 일정이 있어 질문을 받을 수 없다던 박 부총리는, 브리핑 후 15분가량 사무실에 머문 후 이동했다. 사무실을 나선 박 부총리는 "소통 안 하시는 거냐",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게 많은데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서둘러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교육부 직원, 취재진이 몰리며 박 부총리의 신발이 벗겨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