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빼어난 퍼포먼스 그리고 더욱 우수한 밸런스 – 포르쉐 마칸 GTS

입력
2022.08.03 07:42

카이엔과 함께 포르쉐의 SUV 라인업을 구축한 마칸은 스포티한 감각과 공간의 여유, 그리고 ‘퍼포먼스’를 절묘하게 공존시킨 차량이다.

포르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욱 강력한 성능, 새로운 디자인 요소로 무장한 신형 마칸 GTS를 새롭게 더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확장은 물론이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GTS를 새긴 마칸, ‘포르쉐 마칸 GTS’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흔히 마칸을 ‘소형 SUV’로 생각하지만 그 체격은 꽤나 넉넉한 편이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4,725mm의 전장은 어지간한 ‘중형 SUV’에 비견되며 전폭과 전고 역시 1,925mm와 1,585mm로 낮지만 넉넉한 볼륨감을 강조한다. 2,805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V6 엔진 및 AWD 등을 더했음에도 1,975kg로 평이한 수준이다.

검은색이 돋보이는 GTS의 스타일

데뷔 이후 두 번의 페이스 리프트를 거친 마칸을 더욱 대담하게 다듬은 마칸 GTS는 ‘GTS 특유의 검은색 디테일’을 적극적으로 앞세웠다.

대담한 주행 성능을 예고핮는 듯한 넓은 바디킷, 그리고 검은색의 요소들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특유의 깔끔한 보닛 라인과 블랙 베젤을 더해 대담함을 강조한 헤드라이트 역시 만족감을 높인다.

측면에서는 날렵한 SUV의 실루엣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포르쉐는 그 어떤 차량이라도 ‘스포츠카’를 추구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또 구매 단계에서 사이드 블레이드 및 각종 디테일 등을 조율할 수 있다.

끝으로 후면에는 클리어 타입으로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시선을 끈다. 여기에 볼륨감이 돋보이는 곡선의 차체와 스포티한 감성으로 다듬어진 바디킷, 머플러 팁 등이 ‘고성능 SUV’의 매력을 선명히 드러낸다.

드라이빙에 집중하는 공간

검은색으로 스포티한 매력을 더한 마칸 GTS의 외형에 맞춰 실내 공간 역시 ‘드라이빙의 감각’을 살린 모습이다.

실제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등의 구성 등은 일반적인 마칸의 것과 동일한 모습이지만, 소재와 연출에 있어서 확실한 차이를 드러낸다. 알칸타라, 카본파이버 패널 그리고 붉은색 스티치 등이 더해져 감각적인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포르쉐 고유의 스타일이 돋보이는 계기판 구성과 스티어링 휠 등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선명히 드러낸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하이엔드 퍼포먼스 사양인 GTS의 특성을 강조하듯 다채로운 차량 설정 및 주행 성능에 대한 부분을 엿볼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더불어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주행 중에도 또 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부분 마칸 GTS의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마칸 GTS의 실내 공간 역시 준수하다. 실제 1열 공간과 2열 공간 모두 평균적인 체형을 가진 이들을 수용하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다만 5인승이라고 하기엔 2열 중앙 부분이 다소 협소한 점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그래도 시트의 구성이나 시트에 사용된 소재, 형태는 물론이고 공조 컨트롤 및 충전 포트 등의 다채로운 편의성 부분에서도 제 몫을 다하고 있어, 소유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적재 공간은 충분하다. 테일게이트 안쪽의 공간은 절대적인 기준으로는 그리 넉넉한 건 아니다. 그래도 공간 자체의 마감이 깔끔하며,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폴딩해 더욱 넉넉한 여유를 누릴 수 있어 활용성 자체는 충분해 보였다.

449마력의 심장을 품은 GTS

마칸 GTS의 핵심은 역시 성능의 개선에 있다.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449마력과 56.1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V6 2.9L 가솔린 터보 엔진이 마칸 GTS의 심장으로 적용됐고, 7단 PDK, 후륜에 더 많은 힘을 전하는 셋업을 갖춘 AWD 시스템이 조화를 이룬다.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단 4.5초(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4.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 역시 272km/h에 이르는 출중한 모습을 자랑한다. 다만 복합 기준 7.6km/L의 연비는 아쉽게 느껴진다.

쾌적한 드라이빙을 그려내는 GTS의 밸런스

마칸 GTS를 충분히 둘러보고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SUV의 형태를 하고 있는 만큼 특유의 높은 드라이빙 포지션이 느껴진다. 여기에 포르쉐 고유의 구성과 ‘GTS’를 위해 구성된 스포티한 요소들이 손과 눈, 몸으로 전해지며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린다.

여기에 GTS 고유의 ‘퍼포먼스’를 기대하게 만드는 사운드의 매력 역시 마칸 GTS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449마력과 56.1kg.m의 토크는 말 그대로 ‘충분한 성능’을 보장한다. 실제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적용 사양 기준으로 단 4.2초(미적용 시 4.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이러한 ‘힘의 여유’는 주행 내내 꾸준히 이어진다.

이러한 성능을 바탕으로 발진 가속 외에도 추월 가속이나 고속 주행 등 주행 전반에 걸쳐 거침 없는 모습을 보인다. 게다가 ‘재가속’ 상황에서의 출력 전개의 민첩성이 탁월해 ‘주행의 즐거움’이 도드라진다.

물론 고성능 모델에 걸맞은 풍부한 사운드를 주행 내내 누릴 수 있다는 점 역시 플러스 요인으로 느껴진다.

강력한 엔진과 합을 이루는 7단 PDK 역시 매력적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수한 신뢰도와 빠른 변속, 안정적인 대응 능력을 보여주며 주행 가치를 높인다. 게다가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상반된 셋업으로 ‘차별화된 매력’을 선사한다.

여기에 수동 변속의 즐거움도 충분하다. 스티어링 휠 뒤쪽으로 자리한 패들시프트 조작에 대한 반응성, 사용감 역시 우수하다.

GTS라는 이름을 보았을 때에는 압도적 수준의 퍼포먼스를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막상 마칸 GTS는 성능의 매력은 물론 우수한 밸런스를 느끼게 한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퍼포먼스의 연출과 동시에 기대 이상의 쾌적함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조향 및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른 차량의 반응 역시 가볍고, 경쾌해 지속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대신 GTS에 걸맞은 수준의 단단한 차체, 스포티한 셋업이 주행 내내 느껴진다. 그로 인해 일부 노면 스트레스가 전달되는 편이지만 성능이나 차량의 구성 등을 고려할 때에는 감내할 수 있다.

여기에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모드는 ‘GTS’의 타이틀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른 출력 반응, 사운드의 변화 등으로 ‘힘의 우위’를 확실히 전하는 모습이다. RPM 활용폭도 늘어나 주행에 대한 집중력이 확실히 살아난다.

특히 스포츠 플러스는 그 정도가 상당히 강렬해 ‘스포츠’와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단순히 강렬함을 더하는 것 외에도 조향 반응이나 서스펜션 셋업의 변화 등에서도 확실한 차이를 드러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한편 마칸 GTS에는 차량의 지상고를 끌어 올리며 험로를 달릴 수 있는 ‘오프로드’ 모드가 마련됐다. 아주 강력한 수준의 변화는 아니지만 조금 더 쾌적한 여유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설득력’이 느껴졌다.

좋은점: 완성도 높은 드라이빙의 가치, 풍부한 패키지의 구성

아쉬운점: 타협이 필요한 2열 공간

우수한 밸런스, 이목을 끄는 마칸 GTS

포르쉐 마칸 GTS는 강력한 성능과 함께 이러한 성능을 쾌적하게 다룰 수 있다는 ‘밸런스의 여유’를 제시한다.

그렇기에 극한의 성능을 추구한 차량에 비한다면 첫 만남에서의 즐거움은 다소 심심하고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마칸 GTS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록 GTS의 가치, 그리고 ‘차량의 매력’은 더욱 진하게 느껴질 것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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