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현대오일뱅크와 식품사 롯데제과가 사업제휴를 맺었다. 두 회사 주력 사업만 보면 접점이 없어 보이지만, 롯데제과에서 나온 식료품 부산물을 바이오 디젤 원료유로 활용하기로 하면서 이들의 협력이 성사됐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제과는 바이오 사업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롯데제과는 국내외 식료품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현대오일뱅크의 바이오 디젤 공정 원료로 공급하게 된다. 이번 협력으로 환경에 부담을 주는 식료품 부산물은 줄고, 기존 석유연료 대비 탄소배출이 적은 신재생에너지 생산은 증가하게 된다는 게 두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제과로부터 공급받는 식물자원을 원료로 에너지원과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탄소 저감 산업인 화이트 바이오 분야에 뛰어들게 된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부지에 연간 13만 톤(t) 규모의 바이오 디젤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두 회사는 또 장기적으로 바이오 에너지 원료 조달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도 검토하기로 했다"며 "원료 조달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식품 산업 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다양한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수 현대오일뱅크 글로벌사업본부장은 "현대중공업그룹과 롯데그룹은 이미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 합작회사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파트너십을 굳건히 해왔다"며 "이번 협력 역시 다양한 공동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또 하나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