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내홍과 관련해 김태흠 충남지사가 31일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촉구하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윤석열 대통령의 권유로 6‧1지방선거에 출마했던 김 지사는 친윤(친윤석열계)의 핵심,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 대해 모든 직을 내려놓을 것도 권고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참다 참다 한마디 한다. 집권 여당은 대통령과 함께 국정운영의 무한 책임을 지는 운명공동체인데, 지금 국민의힘 모습은 함께 책임지려는 모습은 없고 사심만 가득한 권력 쟁탈과 무능뿐"이라며 "국민의힘은 재창당의 각오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공개 비판은 조수진 최고위원이 배현진 최고위원에 이어 이날 오전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직후 나왔다.
김 지사는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지만 당 대표 직무대행은 헛발질만 계속하고 있고 당 수습을 위해 제대로 나선 의원들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 현주소"라며 "권 대행은 본인의 사심과 무능만 드러냈을 뿐 야당과의 협상, 당이 나아갈 새로운 비전 무엇하나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리더십만 바닥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과 당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며 "권 대행은 지금 당장 모든 직을 내려놓고 당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라. 최고위원들도 책임에서 예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통령과 함께 국정운영을 담당하는 여당, 내각, 대통령실 세 축은 무능함의 극치"라며 "결과는 대통령만 국민 앞에서 동네북 마냥 뭇매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당장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새로운 인적 구축과 각오로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기현 의원에 이어 2등을 차지한 김 지사는 대선 직후인 올해 4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출마가 유력했지만, 대신 충남지사 출마를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