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인천 계양을)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인 김혜경씨의 측근인 배모씨가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배씨는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의 핵심인물이지만 이번 조사는 법인카드 관련이 아닌 배씨 본인의 발언에 대한 진위여부 확인 작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사법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배씨를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
배씨는 경기도청 공무원으로 일하며 김 씨의 의전을 담당했고, 이 과정에서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음식을 구매해 김씨 집에 보내는 등 법인카드 유용을 실행한 핵심 인물이다. 또 이 과정에서 부하 직원을 김 씨의 사적 심부름에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의 이번 조사는 배씨의 선거법 위반 여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배씨는 김씨의 대리처방 문제가 불거지자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 음식 배달 및 부하직원 심부름 강요 등은 어느 누구의 지시가 아니라 본인의 판단에 따른 ‘과한 심부름’이라며 사적 수행은 없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하지만 배씨는 해당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에는 모두 허위사실이라며 반박했다.
이에 시민단체 등은 배씨가 대선후보였던 이 의원의 당선을 목적으로 거짓해명한 것이라며 배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해 이번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번 배씨의 선거법 위반 조사와 별개로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8월 중순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이어서 법카 의혹 관련 피의자들의 소환도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